아담한 외관인데… 스포츠카처럼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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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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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6’ 시승기

뒷좌석 공간 키 175㎝ 성인도 넉넉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는 미국 에너지부·환경보호청(EPA)이 공동 운영하는 연료 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에서 지난 3월 ‘최고 연료소비효율 차’ 1위에 올랐다. 2023년형에 이어 2년 연속 EPA로부터 최고 효율의 전기차로 인정받았다. 사진은 아이오닉6 외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는 올해 독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릭 드라이브’의 장거리 주행 평가(ED1000)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호평받은 차다. 세그먼트로는 중형 세단임에도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첫인상은 ‘아담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해보면 전혀 다른 ‘반전’이 시작된다. 2박 3일간 ‘아이오닉6 AWD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를 타고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남양주, 양평 등을 오가며 시승했다.

아이오닉6의 첫 번째 반전은 단연 ‘가속력’이다.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든 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봤다. 급가속에 따른 진동이나 소음을 느낄 틈도 없이 금세 속도계가 100㎞를 가리켰다.

제원상 최고출력 239㎾, 최대토크 605Nm를 가진 아이오닉6의 알려진 제로백은 5~6초가량이지만 급가속 시 체감되는 시간은 더 짧은 느낌이다. 고속 주행에서 보여주는 성능만 놓고 보면 ‘스포츠카’에 가깝다. 낮은 차체와 쿠페형 디자인의 조합은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더해준다.

아이오닉6의 주행성능은 미국 주요 자동차 매체인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3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수상하면서 입증됐다. 워즈오토는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는데, 이 속도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기차 특성상 차체가 묵직한 편인데도 핸들링, 코너링이 모두 부드러운 점도 인상적이다.

아이오닉6의 두 번째 반전은 넓은 ‘실내 공간’이다. 작아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실내가 상당히 넓다. 뒷좌석의 경우 175㎝의 성인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로 레그룸이 충분했다. 뒷좌석 시트는 굴곡이 없는 일렬 시트를 채택해 8~9세 어린이 한 명이 눕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했다. 쿠페형 디자인의 전기차지만 ‘패밀리카’로도 고려해볼 만하다.

차량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전자식 사이드미러’다. 아이오닉6는 기존 사이드미러 자리에 거울이 아닌 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차량 내부 좌우 화면(디스플레이)을 통해 보는 방식이다. 광각 카메라인 덕분에 거울보다 더 넓은 시야각을 보여줬다. 다만 거울형 사이드미러만 줄곧 사용해온 경우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제원상 아이오닉6 롱레인지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524㎞다. 아이오닉6는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2박 3일간 총 주행한 거리는 150㎞가량이다. 주행 전 75% 수준이던 배터리 용량은 주행을 마친 뒤 47%를 기록했다. 이는 제원에서 소개하는 전비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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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문수정입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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