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틀 만에 28% 폭락… 이노스페이스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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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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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억 증발… 4061억 가치 무색
‘공모가 산정 자체 잘못’ 거센 비판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첫날인 지난 2일 20% 폭락한 데 이어 3일에도 10% 가까이 추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시장에서는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발행사인 이노스페이스의 공모가 산정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9.58% 내린 3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포함 이틀 연속 급락하며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8.06% 하락했다. 공모 절차를 통해 약 4061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이노스페이스 시총은 1000억원 넘게 증발해 29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노스페이스 주식을 이틀 연속 내다 팔았다. 기관은 약 571억원, 외국인은 약 5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위험이 수급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전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잡지 않아 3개월 뒤면 전체 물량의 68%에 해당하는 벤처캐피털(VC) 등 초기투자자 지분이 나올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전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이노스페이스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되고 사흘 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노스페이스 투자의견을 ‘HOLD(보유)’, 적정 주가는 3만48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3만64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적정 주가로 제시한 것이다.

주가가 연이틀 하락하면서 공모가 산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노스페이스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단 한 번의 발사 실패 없이 2026년까지 목표한 발사횟수를 충족하고, 탑재체에 탑재 중량을 모두 채워 발사한다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가능한 매출액”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기반 독자 기술을 갖고 있다. 우주 발사체 ‘한빛’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의 위성을 우주 궤도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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