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여론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이외 다른 후보를 내세우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 이후인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무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무당층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34%만 무게를 실은 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43%가 우호적이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잠룡'으로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대결은 42%대 47%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노출한 첫 토론 이후 속속 발표되는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후폭풍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및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는 게 승리 확률이 높다는 답변은 43%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이 경쟁력 높다는 답변이 전체의 53%로 절반을 넘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역시 36%로 자체 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5%로 역대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