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암호화폐처럼… 美 24시간 거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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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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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 이후 ‘야간 주식 거래소’ 인기
연중무휴 거래소 요청 스타트업 등장
서학개미 주간 거래대금 153%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늘면서 미국에서 정규장 이후 운영되는 ‘야간 주식 거래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연중무휴, 24시간 주식 거래소를 운영하겠다는 스타트업도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사고파는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153% 급증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정규장이 끝난 뒤 야간 거래소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미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에서는 지난 5월 기준 월평균 4000만주의 주식이 야간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대형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야간 거래는 2022년 도입 이후 지난달까지 308% 증가했다. 블루오션은 일요일 오후 8시~금요일 오전 4시까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일요일 오후 8시~금요일 오전 3시30분까지 야간 거래를 지원한다. 미국의 정규 주식 거래 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다. 장외시장 중 한 곳인 ‘핑크시트’도 이번 달부터 24시간 거래에 합류한다. 브라이언 하인드먼 블루오션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안에 야간 거래가 주류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월요일 아침 벨이 울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편리한 시간에 거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연중무휴, 24시간 주식 거래를 승인해 달라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미국 헤지펀드계 거물 스티븐 코헨의 지원을 받은 ‘24 익스체인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상 첫 연중무휴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겠다고 올해 초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도 최근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실시간 거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의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다.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두 곳의 총 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153% 급증했다.

다만 국내에서 야간 거래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낮 거래를 통해 한국 주식을 사려는 글로벌 투자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에 한정해서라도, 과거 정규장 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까지 늘어났을 때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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