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종교행사서 100여명 압사… “허용 인원 3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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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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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종교행사장서 압사로 친척을 잃고 슬퍼하는 여성들. AP연합뉴스


인도 북부에서 열린 힌두교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나 1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의 힌두교 예배 장소에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서둘러 떠나다 사고가 났다.

경찰은 무덥고 습한 행사장 텐트 안에서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가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사고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고 출구가 없어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압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일부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수는 매체마다 차이가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최소 107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부상자 수도 150여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행사 참가자가 1만5000여명으로 주최 측이 허가받은 참가인원 5000여명의 세배에 달한 것으로 최초 보고를 받았다”면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여한 게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정부 측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인도에서는 안전시설이 열악한 가운데 엄청난 인파의 신도들이 몰리는 힌두교 사원에서 종교행사나 축제를 전후로 대형 압사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지난 2008년 10월 힌두 축제 ‘나바 라트리’를 맞은 라자스탄주(州) 조드푸르의 사원에서는 압사 사고로 무려 250명가량이 숨졌다. 2010년에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의 한 힌두교 사원의 출입문이 무너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원에는 1만명 가량의 신도가 몰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에는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종교 축제에서 압사 사고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힌두교 축제를 위해 사원을 찾았던 순례자들이 다리 위에 서 있다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앞다퉈 벗어나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가 나 최소 11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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