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찬양의 옷 입혀 불신자 ‘마음의 문’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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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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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민 미션 어워드] 국악찬양 전도축제 부문 수상 구순연 집사
‘국악찬양 전도왕’ 구순연(가운데) 집사가 지난 5월 2024 국민 미션 어워드 시상식에서 국악찬양 전도축제부문을 수상한 뒤 두 아들(강인구 강원구 목사) 내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순연 집사 제공

유년 시절부터 구성진 가락을 뽐내며 동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소녀는 어느 순간부턴 김영임 명창의 노래를 몸에 밴 듯 소화했다. 창부타령 새타령 태평가 한 오백 년 늴리리야 등이 녹음된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따라 부르기를 수만 번 한 소녀의 노래는 마을과 지역을 넘어 ‘천재 국악 소녀’란 수식어까지 달렸다. 국악에 찬양의 옷을 입혀 ‘국악 찬양’의 지평을 연 구순연 목양교회 집사의 소녀 시절 얘기다.

2024년 국민 미션 어워드에서 국악찬양 전도축제부문을 수상한 구 집사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26년, 9500회’ 국악 찬양 전도 집회

국악 찬양 전도왕 구 집사의 전도 집회 사역은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려 개교회 집회 9500회를 넘긴 그는 올해도 많은 교회의 초청을 받고 있었다. 구 집사가 한 교회에서 최대 7차례까지 연속 초청받는 이유가 있다. 교회에 갈 때마다 많은 불신자가 새 신자로 등록하고 교인들에게는 집회를 통해 전도의 사명을 심기 때문이다. 그의 국악 찬양은 영혼 구원의 동기부여가 돼 ‘나만 믿던 예수’를 넘어 전도 열정으로 재무장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그냥 신자에서 ‘복음 전도왕’으로

원래 구 집사는 그저 교회만 오가는 평범한 신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1998년, 교통사고로 남편을 여의고 절망에 빠져 있는 구 집사에게 하나님께서 ‘하늘의 세계’를 경험케 하셨다. 그 이후 그는 ‘천국과 지옥’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놀랍게 변화돼 평신도 복음 전도자가 됐다.

구 집사는 “역경과 고난도 많았지만 이 역시 하나님께서 나를 전도자로 쓰시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가는 곳마다 달란트로 주신 국악찬양과 함께 간증을 통해 ‘회개와 통회자복’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구 집사의 집회는 노인대학 경로잔치, 불신자 초청 잔치, 새 생명 전도 축제에서 놀라운 결실을 나타내고 있다.

“한 교회에 집회를 인도하러 갔어요. 3년째 화요일마다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던 교회였지요. 97세 되신 할머니 한 분이 있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매주 오실 때마다 ‘예수가 어딨어. 밥이나 갖고 와’하던 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집회에서 찬양을 부르며 ‘천국과 지옥’에 대해 강력하게 선포했는데 객석에서 그 할머니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천국 생명책에 자기 이름 좀 적어달라면서 결신을 하신 겁니다. 다음 날 그 교회 담임목사님께 전화가 왔는데 깜짝 놀랐어요. 하루 전 결신했던 할머니께서 밤사이 돌아가셨다면서 집회 덕분에 천국에 가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시더군요.”

주민 초청 잔치, 더욱 빛난다

구순연 집사가 지난 5월 서울 구세군아현교회(강정길 사관)에서 진행된 전도 집회에서 찬양하며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최근 1년 만에 구 집사를 다시 초청한 송한철 능곡명성교회 목사는 “교회 창립주일을 맞아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새 생명 전도 축제를 열어 그중 20명이 신자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창립주일예배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흥겨운 국악찬양과 확실한 천국 복음을 전해 바로 예수를 영접하고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도가 힘든 시대에 새 가족이 되기로 결신한 뒤 정착하고 열매 맺는 집회로 구 집사를 전국교회에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강정길 구세군아현교회 사관은 “지난 5월 구 집사를 초청해 영혼 구원 동기부여 전도 집회를 열었는데 집회 후 온 성도가 전도에 자신감을 갖고 교회가 전도 분위기로 바뀌어 너무 감사했다”며 “무엇보다 말씀 중심에 바로 서서 간증을 하며 단 한 번의 간증집회로 전도 사명을 깨닫게 하고 성도들에게 전도의 불을 붙이는 성령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신도 사역자로 사명을 갖고 성도 수에 상관없이 작은교회나 산골, 농촌의 오지까지도 다니는 모습에 큰 감동을 하였다”며 “오는 11월에도 구 집사를 강사로 다시 초청해 새 생명 전도 축제를 열어서 지역에 많은 주민이 새 가족으로 결신 등록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회마다 결신·등록 줄이어

백동수 상주오광교회 목사는 “구 집사를 교회에서 네 차례나 초청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느 강사보다 새 신자 결실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국악 찬양의 은사가 뛰어난 데다 성경 말씀에 근거한 탁월한 전도법을 갖고 있어 효과적으로 집회를 인도한다”며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치 않고 훌륭한 간증자로 쓰임 받고 있기에 간증 집회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임영규 해남옥천교회 목사도 “구 집사를 강사로 세 번 초청해 전교인이 뜨거운 전도 열기를 일으켰고 예배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24명이 새 신자로 등록해 교회가 부흥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구 집사의 집회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만큼 평신도뿐 아니라 목회자들의 추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 집사가 인도하는 불신자 전도 집회의 특징은 국악찬양으로 ‘마음 문’을 열게 한다. 이어 전도 간증을 통해 구원의 길로 나오는 방법을 열어준다.

집회 마지막 시간에는 본인 스스로 예수 믿기를 작정하고 결신카드를 작성하도록 이끈다. 교회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참석자들은 마치 성령에 감동된 듯 대부분 결신카드를 쓴다. 바로 이런 점이 많은 교회의 초청이 이어지는 이유다.

구 집사는 “지난 세월 동안 부족하지만 평신도 사역자로 전도와 복음 사역을 위해 헌신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남은 인생은 작은 미자립교회와 더 많은 교회를 찾아 헌신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천국 복음을 전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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