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민주 전대, 최고위원 경선도 ‘명심바라기’… ‘찐명 vs 짭명’ 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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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한준호·이성윤 잇단 출사표
시종일관 친명 마케팅… 10여명 예상
9~10일 예비후보 등록, 14일 예비 경선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정책과 비전 제시 없이 친명(친이재명) 각축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고,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최고위원 경선도 ‘명심(明心·이 전 대표의 의중) 경쟁’만 가열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찐명’(진짜 친명)과 ‘짭명’(가짜 친명)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4선 김민석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민심의 지원과 강력한 대선주자를 가진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 집권 준비의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를 더 단단하게 해주시고, 일 잘하는 최고위를 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선 한준호 의원도 이날 “혁신은 새로운 시대정신이 돼야 하고, 그 적임자는 이 전 대표임을 확신한다”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성과로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의미를 증명해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명심 경쟁’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최고위원 후보 모두 충성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동행할 진정한 지도자로 이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선 이성윤 의원도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며 이 전 대표를 앞세웠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발탁한 영입인재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외나무다리에서 맞짱을 뜨겠다”며 “이 전 대표를 보라. 윤석열 검찰정권이 들어선 후 2년이 넘도록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함께 아직도 주야장천 정치수사와 정치기소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재선 강선우·김병주 의원도 지난달 24일 최고위원에 도전하며 이 전 대표와의 관계를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 김지호 상근부대변인은 출마 선언문에서 이 전 대표를 20차례나 언급했다. 출마를 준비 중인 전현희(3선)·민형배(재선) 의원을 비롯해 정봉주 전 의원 등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9~10일 진행되고, 예비경선은 14일 치러진다.

후보 10여명이 나설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명 마케팅’이 뜨거운 건 권리당원의 표 비중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중앙위원 100%였던 최고위원 예비경선 방식이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로 바뀌면서 당원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찐명’ 대 ‘짭명’의 대결이라는 씁쓸한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모두 ‘친명’을 내세우는 상황이라 누가 찐명이고, 아닌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전화와 문자를 그만 좀 (해 달라)”이라며 “시도 때도 없는 문자와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연임 도전 선언을 앞둔 상황에서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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