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떤 대응 조치도 정당방위”… 北 박정천, 무기 거래 확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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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동반자 조약’ 후속 조치 분석
美 ‘루스벨트함’ 부산 입항에 발끈

북한 군부 1인자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맹비난하며 “(러시아가)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그것은 정의의 행동이며 철저한 정당방위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의 후속 조치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할 무기 거래를 확대하기에 앞서 일종의 여론전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박정천(사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이 이제는 거추장스러운 가면을 벗어던지고 극악한 반러시아 대결광의 진모를 깡그리 드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자국 원조 무기의 사용 제한을 완화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를 문제 삼아 미국을 침략자로 몰아세웠다. 박 부위원장은 북한 군부 최고위급 인사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닷새 뒤 입을 연 데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군사협력에 관한 후속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 발언이 북·러의 군사적 밀착을 공고히 하고, 향후 군사협력 본격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러는 조약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무기 거래를 활성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이미 러시아에 수많은 재래식 포탄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드러내놓고 인정하지 않았던 탄약 공급을 이제 더 대놓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한·미 군사협력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부산에 입항한 데 대해 “극악한 대결 광신자들인 미국과 한국의 도발적인 시도들에 대하여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러의 이런 ‘위험한 밀착’ 징후에 대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한·미·일은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을 포함한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미 외교차관도 북·러 협력 강화를 규탄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북한이 불법적인 북·러 협력을 과신하며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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