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된 GPU… 엔비디아 세계서 가장 비싼 기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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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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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등극
젠슨 황 세계 부자 순위 11위 차지
게임→ 코인→ 코로나→ AI로 가치 급등
GPU 칩은 ‘새로운 금·석유’ 평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올라섰다.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3조3350억 달러(약 4609조원)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시총을 단번에 제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 집중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성과가 인공지능(AI) 시대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 오른 135.58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MS와 애플 주가는 각각 0.5%, 1.1% 하락했다. 전날까지 시총 3위였던 엔비디아는 단숨에 MS(시총 3조3173억 달러)와 애플(3조2859억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황 CEO의 순자산도 크게 늘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1190억 달러(약 164조원)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자산 210억 달러로 76위를 기록한 황 CEO는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자산이 5배 넘게 증가했다.

황 CEO가 1993년 설립한 엔비디아는 99년 나스닥에 데뷔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12달러로 시작한 엔비디아는 3년도 지나지 않아 시총 상위 500위 안에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됐다.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해 판매하며 게임 시장에 진출한 엔비디아는 2018년 비트코인 열풍을 타고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코로나19 당시 원격 교육, 원격 업무가 본격화하자 PC 수요가 늘어났고, 엔비디아의 가치는 계속 커졌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1년간 209% 상승했다. 99년 증시에 입성한 이후 수익률은 재투자된 배당금을 포함해 59만1078%에 달한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의 GPU 칩은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 또는 석유”라며 “향후 1년간 시총 4조 달러를 향한 경쟁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MS가 최전선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기업가치 급등에 과거 ‘닷컴 버블’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00년 3월 당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엔비디아처럼 당시 시총 1위였던 MS를 넘어섰다. 그러다 거품 우려에 과도한 투자가 중단되며 시스코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고, 현재 시총은 1852억 달러(약 256조원) 수준이다. 다만 당시 CEO였던 존 체임버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AI 붐이 닷컴 붐과 몇 가지 유사점이 있지만 이전 혁명과는 전혀 다르다”며 “AI 시장 규모는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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