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재취업에 팔 걷어붙인 서울시…“출산 배려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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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41·여)는 2022년 8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경영학 박사 학위 수료를 위한 마지막 학기 중 회사 업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A씨는 임신 준비도 병행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해 박사 학위를 마친 뒤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 탓에 재취업 준비에 나섰다. 준비 과정에서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해 3개월간 30만원의 구직지원금을 받았다. A씨는 이 기간 동안 빅데이터분석기사 등 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수 있었으며, 프로젝트와 연계된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당시 A씨는 재취업을 한 뒤 임신을 잘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 상담사는 “찾아보면 육아 친화적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설득했고, A씨는 조건에 맞는 기업을 ‘매칭’받아 인턴십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2일 “취업 과정에서 임신을 했고, 회사에서 배려해 출산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출산 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주변에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시의 주요 정책으로 ‘3040’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 재취업을 지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서울시는 3개월 간 30만원씩 직업 훈련 교육 등을 위해 구직지원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그 이후 3개월간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결까지 해준다. 이 ‘우먼업 인턴십’ 종료 후에는 인턴십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300만 원의 ‘우먼업 고용 장려금’ 또한 지급한다.

지난해 우먼업 인턴십에는 모두 합쳐 194개 기업에 참여자 100명이 연계됐으며, 59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턴십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 경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이 97.5%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십 참여 기업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인턴십 참여 기업이었던 빅데이터 컨설팅 스타트업 E사는 “채용 사이트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힘들었는데, 서울시 인턴십으로 유능한 지원자들이 매칭되고, 인건비도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107개 기업, 100명의 경력 단절 여성과 함께 우먼업 인턴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3일부터 하반기 참여 기업 및 참여자를 모집한다. 특히 올해는 유연근무를 장려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근무 형태 또한 전일제(주 40시간), 유연근무제(주 35시간·주 30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디지털 분야에 대한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5일부터 디지털 특화 과정 교육생 135명을 모집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에 1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IT 직무 교육과 연계한 프로젝트형 인턴십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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