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바디스, 이재명”…‘先당권-後대권’ 文의 길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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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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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며 저력을 보여준 데다 이렇다 할 당내 경쟁자도 현재로선 마땅히 없어 차기 대권 경쟁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을 준비하며 밟았던 ‘선(先)당권, 후(後)대권’ 코스를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는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가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줄곧 언급해왔던 만큼 향후 재기 시점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차적으로 이 후보가 ‘여의도 정치권’으로 들어와 당내 세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계 의원을 비롯한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실질적 원팀은 이루지 못한 것을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후 빨리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친문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지지가 있었듯이 이 후보 역시 대권 재도전을 위해 당내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든, 전당대회든 우선 이 후보가 여의도로 들어와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만약 차기 전당대회에 도전할 경우, 친문 핵심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및 홍영표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칫 친문 진영과 또다시 각을 세우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으므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전당대회보다는 2024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후보는 당보다는 본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다만 다음 총선까지의 공백기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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