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계 연도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HD한국조선해양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50억원을 올리면서다.
지난해 흑자 전환(2823억원)에 성공한 후 1년 만에 이익이 5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다.
앞으로의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고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2~3년 뒤 매출로 인식된다. 올해 신조선가가 역사상 고점 직전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162.51) 대비 2년 만에 189.10으로 26.59포인트 상승했다.
수주 방식도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가 자리 잡았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대표적이다. 저가 선박 발주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일반 상선도 기술력이 필요한 친환경 선박을 수주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미국과 인도, 모로코 등이 한국 조선사에 협력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밝은 미래 전망을 뒷받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해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상선 발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도 톤당 90만원대로 하락했다. 중국산은 국산 대비 30% 저렴해 비용 최소화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별 수주할 수 있는 기술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부산, 울산, 거제 등 주요 거점 조선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업 클러스터의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 유치도 중요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직무 및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숙련공 양성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별 수주 전략이 더 빛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