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경북·전남·세종, 사회복지사 시험장 '0곳'
공단 "예산 부족해"…이용우 "예산 분배가 문제"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전국 17개 시·도 중 5곳은 사회복지사 시험장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주관기관의 예산 부족으로 일부 시·도 수험생들이 같은 응시료를 내고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사회복지사 1급 시험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충북, 충남, 경북, 전남, 세종 등 5개 시·도에는 사회복지사 시험장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나머지 12개 시·도에는 다수의 시험장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 18곳, 경기 9곳, 대구 8곳, 강원 5곳 등이었다.
시험장이 없는 5개 시·도의 수험 인원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경북(1728명), 충남(1240명), 충북(1077명)의 경우 시험장이 3곳 이상 있는 대전(1078명), 울산(685명)보다 오히려 수험생 수가 많았다.
문제는 예산이라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공단은 이 의원에게 "공단 예산이 부족해 일부 지부·지사에서는 시험을 실시하지 않게 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 시험 응시료도 2013년 2만5000원으로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실 관계자는 "시험장이 아예 없는 시·도가 5곳이나 된다는 점에서 예산 분배상의 문제도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시험장이 다수 설치된 시·도 또한 시·도 내 특정 지역에 시험장들이 쏠려 있어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사회복지사 수험생이 7661명에 달하는 경기도는 9곳에 시험장이 있지만 모두 경기 남부인 수원·화성·안양에 편중돼 있었고, 경남 역시 시험장 4곳이 모두 대도시인 창원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똑같은 응시료를 내고 누구는 집 근처, 누구는 차로 2시간 원정을 떠나는 문제가 너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문제"라며 "지나치게 과도한 시험장 편중은 앞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