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위 여성 가방…투신 시도자 물건 훔친 절도범(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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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1. 오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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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0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마포대교서 가방 훔쳐 도망가는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을 경찰을 도와 검거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마포대교서 가방 훔쳐 도망가는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이 있다는 관제센터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했다.

그런데 투신을 시도하려는 이를 구하기 위해 마포대교로 향하던 경찰에, 또 하나의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한 남성이 투신을 시도하던 사람의 가방을 주워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투신을 시도한 시민은 수난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고, 가방 절도범이 도주 중이라는 무전을 확인한 경찰은 신속히 순찰차 방향을 틀어 절도범을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는 가방 절도범을 발견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절도범은 경찰의 정차 요구도 무시한 채 경찰의 추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순찰차 2대와 도보, 심지어 따릉이 자전거까지 타고 절도범을 쫓았지만 절도범이 좁은 틈으로 도주하는 탓에 검거가 쉽지 않았다.

바로 그 때 나타난 오토바이 한 대. 가방 절도범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시민 이 모씨다.

그는 영상에서 "급박한 상황으로 보였다. 순찰차 두 대가 자전거 한 대를 쫓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버리면 (경찰이) 쫓기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경찰이 쫓는 사람이라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같이 나서게 됐다"고 검거를 돕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민 이 모씨는 경찰관이 좁은 골목길에서 순찰차를 돌리는 사이 오토바이로 자전거의 뒤를 쫓았다. 순찰차와 이 모씨의 오토바이가 앞뒤를 모두 가로막자, 절도범은 멈춰섰다.

투신하려던 사람의 가방을 훔친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건 발생 10일 후 마포경찰서는 범인 검거를 도운 시민에게 표창장 수여와 함께 보상금을 지급했다.

시민 이 모씨는 영상을 통해 "제가 대단한 일을 한 사람도 아니다"라며 "직무에 열성적이신 경관님들을 보니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선량한 의식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관님들을 도와 치안 유지에 작은 보탬이 됐다는 것에 굉장히 자긍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걸어가는 사람 가방도 문젠데 힘들어서 안 좋은 생각하려는 사람 가방을" "진짜 악마다" "혜성처럼 등장하는 시민도, 애쓰시는 경찰도 멋지다" "선한 마음은 못 쓸망정 악한 마음으로 더 큰 상처를 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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