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아버지 손 잡고 신부 입장' 금지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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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1. 오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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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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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아니다…아버지 없이 걸어가야"
[윈저성=AP/뉴시스] 스웨덴 교회가 결혼식장에서 아버지와 동행하는 신부 입장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2018년 5월19일 런던 인근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영국의 해리 왕자가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 메간 마클을 바라보는 모습. 2024.09.0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스웨덴 교회가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현지시각) 영국 옵서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교회 가을 총회에 결혼식에서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는 관행을 금지하자는 동의안이 제출됐다.

전통적으로 루터교를 믿는 스웨덴 교회에선 신부가 아버지와 동행하지 않고 신랑과 함께 입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 인도로 입장하는 건 영미권 전통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길 원하는 스웨덴 여성들이 늘고 있다.

2010년 스웨덴 왕세녀 빅토리아가 아버지 칼 16세 구스타브 국왕 손을 잡고 입장한 것과 미디어 등으로 노출된 '할리우드 전통'을 따르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은 개별 목사들이 판단한다.

금지안을 추진한 한 목사는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하고 신랑에게 넘겨주는 비교적 새로운 트렌드는 우리 교회의 전통이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미성년 처녀를 새 보호자에게 넘겨주는 장면이 상징하는 바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 성평등 지수 1위 국가로, 세계적인 페미니즘 선두 국가다. 평등한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며, 의회도 성비가 거의 비슷하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스웨덴 교회 한 임원은 "가부장적 인계가 아닌 예식에 가족의 중요성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관련 모든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택"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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