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 동부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격상했다. 동부를 제외한 제주 앞바다 전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귀포시 남쪽 약 25km 해상에 설치된 해양부이 관측 기록을 보면 7.7m의 최대 파고가 측정됐다.
오후 4시께 제주시 김녕리 약 2km 해상에 설치된 파고부이에서는 7.1m 높이의 파도가 나타났다. 같은 시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도 6m 넘는 파도가 일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 문자를 통해 "방파제에 가지 말고 해안가의 낚시꾼,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라고 전했다.
앞서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제10호 태풍 '산산' 북상에 따라 기상특보 해제 시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안 안전사고 '주의보' 단계는 연안해역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발생돼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경우 내려진다.
해경은 오는 30일까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 앞바다에 초속 9~16m의 강한 바람과 1.5~4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측돼 해안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태풍 '산산'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90㎞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강도는 '매우 강' 수준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49m이다. 강풍 반경은 320㎞이고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다.
'산산'은 29일 오후 8시께 동부(성산) 해상 330㎞까지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