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가 치러야"…뒤늦게 공개된 펠로시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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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8.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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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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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난입 사태 당시 미공개 영상…공화당 주도 하원에 제출
[시카고=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이 지난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나흘 차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4.08.2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21년 1월6일 이른바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분개 섞인 발언이 뒤늦게 공개됐다. 영화 제작자인 딸이 촬영한 영상에 담긴 발언으로, 영상은 의회에 제출됐다고 한다.

27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1월6일 난입 사태 당시 펠로시 의장의 대응 및 대피 상황을 담은 50분 분량의 영상은 현재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정부위원회에 넘어가 있다. 1월6일조사특위 활동에 대한 심사 차원이다.

영상에는 펠로시 의장이 의회에 난입한 폭도를 피해 대피하고, 그 과정에서 같은 당 동료들과 추후 대응을 논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표적인 장면은 펠로시 의장이 7일 새벽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앉아 분개하는 부분이다.

펠로시 의장은 해당 장면에서 차량 뒷좌석에 주저앉은 채 지친 표정으로 "그가 오늘 의회와 이 나라에 한 짓에 역겨움을 느낀다"라며 "그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하는 말이다.

차량에 오르기까지의 긴박한 순간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펠로시 의장은 대피 도중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주방위군 요청을 승인했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당시는 폭도들이 이미 의회로 난입한 뒤였다.

펠로시 의장은 아울러 의원들이 폭도를 피해 의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을 두고 "이런 상황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이런 상황이 폭도들로 하여금 "미국 대통령 (당선인) 비준 절차를 멈춰세우는 데 성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피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 행보에 관한 관측도 나왔다. 같은 당 딕 더빈 상원의원이 "트럼프가 그들(폭도)을 얼마나 빨리 사면하겠나"라고 물은 것이다. 당시 현장에는 펠로시 의원 외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있었다.

이후 상황이 일단락되고 의회로 돌아갈 수 있게 되자 슈머 원내대표가 "그(트럼프)가 책임에서 벗어나게 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고,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행위를 두고 "반역"이라며 "이건 범죄다. 그리고 그(트럼프)는 유죄"라고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과 이에 대한 펠로시 의장의 분노는 곧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로 이어졌다. 펠로시 의장은 난입 사태 마무리 이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을 상대로 한 무장 반역"을 선동한 공화국의 위험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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