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하다 노숙자됐던 개그맨…22년째 거리모금 선행

입력
수정2024.08.22. 오전 8:1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황기순 2022.08.18 (사진=사랑의열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원정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개그맨 황기순(60)이 22년째 거리모금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개그맨 황기순과 가수 박상민은 제22회 '사랑더하기' 거리 모금 성금 2767만 6200원을 지난 19일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황기순의 선행은 2002년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일주해 모은 성금으로 휠체어 52대를 장애인 단체에 기부한 데서 시작됐다.

황기순은 코로나19로 취소된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길거리 재능기부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해왔다.

또한 이번 거리 모금에는 두 홍보대사 외에도 많은 동료 연예인과 봉사자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성금은 해외 장애아동 이동형 유모차 지원과 연말 연탄 나눔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순은 "사랑더하기가 22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동료들과 선뜻 손을 내밀어주신 시민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20여 년을 넘게 이어온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모금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기순은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서 노숙자로 지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과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고, 재기에 성공해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