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영향 제주·남해안 비 100㎜ 이상…"일부 비오지만 무더위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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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0.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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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시간대 태풍→열대저압부 약화 예상
이틀간 제주·남해안 중심 비…22일부터는 전국 비
"호우 특보 조심…바람 약해져 큰 피해 없을 수도"
고온다습 공기 유입…폭염·열대야 지속 예상돼
[서울=뉴시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있으며, 시속 30㎞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저녁 9시께 흑산도 남쪽 해상을 지나고, 21일 오전 3시께 서산 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홍연우 기자 = 태풍 9호 종다리가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처음으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운데, 이틀간 제주와 남해안 중심으로 100㎜ 넘는 등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다만 이틀 뒤인 21일부터는 열대저압부로 바람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해상 약 100㎞ 떨어진 곳에서 북상하는 중이다"면서 "빠르게 북상하고 있으나 강하지는 않다 보니 아직 경상권 등에는 아직 태풍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 상공에 따뜻한 고기압이 태풍을 누르고 있다 보니 태풍의 발달도 제한적이라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면서 북상하고 있다"며 "내일(21일) 새벽에서 아침 태풍 종다리는 다시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며 오는 21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엔 TD로 바뀌어 우리나라를 통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께 제주도에 근접해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후 더 발달하지 못하다가 21일 오전 서해안 부근에 위치한 후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태풍이 비구름대를 동반해 제주와 남부지방을 기점으로 당분간 비가 내리겠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제주도 30~80㎜(많은 곳 전북서해안, 전남남해안,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중산간, 산지 100㎜ 이상) ▲서울·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강원 내륙·산지 20~60㎜ ▲서해5도 10~40㎜ ▲충북 10~60㎜(많은 곳 충남 서해안, 세종·충남 북부 내륙 80㎜ 이상) ▲강원 동해안 5~40㎜가 되겠다.

또 TD로 약화한 후에도 저기압이 자리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김영준 예보 분석관은 "북서쪽 중심으로 내리던 비가 오후부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론 최대 50㎜의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강원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 10~50㎜ ▲제주도 10~40㎜ ▲광주·전남, 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5~40㎜ ▲강원동해안 5~30㎜다.

공상민 예보 분석관은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첫 태풍인만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호우 특보 발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동시에 TD로 바람이 약해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큰 피해는 없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분석관은 '인천공항에 비행기가 못 뜰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일부 지연은 있을 수 있으나 풍속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결항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실 근무자들이 한반도로 북상중인 9호 태풍 '종다리'의 경로를 점검하고 있다. 종다리 북상에 따라 20일 제주 전역에 30~50㎜ 사이에 강한 비가 내리며, 오는 21일 자정께 목포 서북서쪽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8.20. [email protected]


한편, 종다리가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오며 무더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 예보분석관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계속해서 발효된 상황인데,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태풍 종다리가 고온다습한 남서풍을 몰고 오며 밤낮없는 더위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과 대전, 구미의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오르겠다. 대구와 광주의 낮 최고기온도 각각 35와 34도 등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밤사이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서울에선 3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순 있지만, 폭염과 열대야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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