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급부상에도 인도가 차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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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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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취임 때에 비해 열광 덜하지만, 조용한 자부심은 감지돼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 둔 해리스, 인도계 정체성 부각하지 않아
부통령으로 인도 방문도 없고, 미-인도 관계에도 영향 없어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나 건배하고 있다. 2024.07.24.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인도 남부 그의 모친 고향의 마을 주민들은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불꽃놀이를 터뜨리고 그의 초상화를 들고 장수를 기원했다.

4년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반응은 차분하다.

수도 뉴델리의 일부 주민은 해리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자부심을 표현했지만 일부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해리스 부친은 자메이카 출신 흑인이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리스가 자신의 기원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볼 수 있다.

윌슨 센터 남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쿠겔만은 “해리스는 자신의 인도 뿌리를 드러내지 않고 대신 자메이카 유산을 강조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으로서 중요한 순간에 인도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었지만 정책 포트폴리오는 국내적 성격이 강했고 인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 6월,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워싱턴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해리스는 고인이 된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의 출생 국가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외교관이었던 할아버지 고팔란이 고향 타밀나두주의 해변에서 손을 잡고 걸으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교훈이 “처음에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나를 인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타밀나두의 정치 평론가 수만트 라만은 “그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을 때 흥분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큰 열광이 없었다”고 말했다.

21일 바이든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도 해리스는 타밀라두주 언론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분석가들은 해리스가 몇 가지 언급을 제외하면 자신의 인도 정체성을 크게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오늘날 그녀의 대가족 중 인도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린 시절의 여행을 제외하면 해리스는 인도를 많이 방문하지 않았다. 부통령이 된 이후로도 방문하지 않았다.

해리스의 후보 지명이 아직 인도에서 널리 공감을 얻지 못한 또 다른 이유일 수 있다.

하지만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남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내 이주민이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쿠겔만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인도-미국 관계보다 미국 정치와 인도계 미국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한다.

자와할랄 네루대 외교 및 군축 연구 교수인 해피몬 제이콥은 “인도인들이 해리스를 볼 때 인도계라기 보다 미국 공무원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부통령이라는 사실도 인도와 미국의 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11월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중국에 대한 공통된 우려를 통해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어 문학 교수인 시바지 신데는 “해리스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인도에 대한 정책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정학적 의미를 지니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인도에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다. 그들이 인도계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그것은 인도에 큰 순간이 될 것이고 모든 인도인이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해리스 어머니의 가족이 살았던 마을인 툴라센드라푸람의 주민 수다카르 자야라만은 “우리 마을에서 조상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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