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취재진 등록을 거부한 프랑스를 향해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타스,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자국 국영 매체 리아노보스티 통신기자 5명이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취재진 등록을 거부당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프랑스의 행동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언론 자유에 전념하는 다른 국제기구를 향한 약속을 위반했다"고 날을 세웠다.
타티야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은 "프랑스 당국이 언급한 첩자와 사이버 공격 위협은 완전히 불합리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항변했다.
전날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올림픽 행사와 관련해 접수된 인가 요청 100만여 건 중 외국 첩자나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4340명은 인가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접근이 거부된 이들 중 일부가 러시아 정보당국에 속한 요원으로 정보 수집이나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근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봤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공한 데 따른 제재로 오는 26일 개막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쟁에 가담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가 중립국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립국 소속 개인 선수로 대회에 초청되려면 해당 선수가 먼저 종목별 연맹의 출전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 뒤에 해당 선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활동 여부와 자국 군대와 관련성을 검사받은 뒤 최종 참가를 승인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처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참가하면 국제대회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결국 두 나라 선수가 중립국으로 출전하는 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두 나라 선수와 경쟁하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지만, IOC가 러시아 선수 참가에 신중을 기했다.
앞서 국제대회 출전이 막힌 ROC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도모했지만, 초청장을 받지 못해 결국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오는 26일 시작해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다음 달 28일 막을 올린 뒤 9월8일까지 열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