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3억 올랐다"…서울 집값 상승 이끄는 새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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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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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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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5년 이하 신축 상승 거래 뚜렷
올해 준신축 1.31% 신축 1.29% 올라
20년 초과 구축은 0.21% 상승 그쳐
공사비 갈등에 재건축 불투명…수요 이동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 준공 5년차 신축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전용면적 84.97㎡는 이달 13일 18억원(22층)에 실거래 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반년 만에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2022년 1월 13층이 18억원이 거래된 후 최고가 거래이기도 하다.

#2.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준공 5년차 '래미안 루센티아' 역시 이달 전용 59㎡ 실거래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래미안 루센티아 전용 59㎡는 올해 1월 9억3000만원에서 6월 10억3800만원으로 올랐고, 7월에도 10억5000만원에 손바뀜 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신축과 준신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공사비 갈등을 겪는 정비 사업지가 늘면서 재건축 단지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축이나 준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0.13%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5월 0.20%, 6월 0.56%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신축과 준신축이 강세다. 6월 서울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3% 올랐고,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은 0.86% 상승했다. 반면,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는 0.46%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변동률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이 1.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5년 이하 신축이 1.29% 상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 1.15% ▲15년 초과~20년 이하 0.68% ▲20년 초과 0.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사비 급등으로 서울 주요 정비 사업지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빚어지면서 재건축보다는 신축이나 준신축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상승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0.06% 상승에 그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공사비 갈등과 조합원 분담금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재건축 보다는 신축이나 준신축으로 수요층이 방향 전환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 확대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신축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00건 돌파가 예상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거래량(21일 기준)은 6939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7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돌파한 것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처음이다.

윤지해 팀장은 "국내 시세 조사기관 3사 모두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 중"이라며 "고공 행진하는 신축 분양가와 전월세가격이 실수요층의 불안 심리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어 서울이 주도하고 있는 추세적 상승세는 수도권 일대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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