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지명된 밴스는 우크라전 관심 적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나온 수사적 표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각)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선거 전 수사와 적절한 권한을 부여받은 정부 관료의 발언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갈등 해결이 가능한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면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성명을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충돌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분쟁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 일대) '세기의 거래'를 준비했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반대로 엄청난 역사적 비극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사흘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해도 협력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참석하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가 오는 11월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면서도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립주의로 회귀를 공언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안을 알려줘야 대비할 수 있다며 설명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종전 방법론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현실화할 방법은 러시아로 영토 양도를 포함하는 협상안 밖에는 없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앞서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 일부 국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막는 방안을 두고 러시아와 거래를 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토보전이나 가치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