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러시아에 '첫 우크라 평화정상회의' 결과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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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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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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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겨냥 아냐…진정한 평화회담 길 닦는 게 목적"
우크라, 11월께 2차 정상회의 추진…러 초청 계획
[뉴욕=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1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2차 평화정상회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첫 정상회의를 주최했던 스위스가 러시아 측에 회의 결과를 공유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진행 중인 미국 뉴욕에서 전날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부 장관 등과 만났다. 러시아는 이번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16일) 각 국 장관들과의 회담은 양자 문제에 초점이 맞췄다"면서 "카시스 장관과는 국제 현안을 검토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뷔르겐슈토크 회의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모든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진정한 회담의 길을 닦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우리는 그 회의는 '젤렌스키의 공식'을 지지하는 과정의 중간 정점이 됐다고 정중하게 설명했다"면서 "그는 우리의 주장을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지난달 15~16일 루체른 외곽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1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4차례 안보실장급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초청받지 못했다. 러시아는 또한 이 회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른바 '평화공식'(평화구상)을 '최후통첩'하기 위한 회의에 불과하며, 스위스 역시 중립국의 지위를 잃었다고 비판하면서 초대받더라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러시아 없이 평화 프로세스는 불가능하다"면서 궁극적으로 러시아가 협상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 첫 회의엔 초청국 160개국 중 100여개국만 참여했고, 의제도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핵 안전 ▲식량 안보 ▲전쟁 포로 및 민간인 완전 귀환 등 3개 분야에 집중됐다. 그리고 최종성명엔 78개국만 서명했다. 이에 러시아는 "실패한 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뷔르겐슈톡=AP/뉴시스] 6월15일(현지시각) 스위스 중부 루체른 외곽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7.18.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월 2차 평화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며, 이번엔 처음으로 러시아도 초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17일 유엔 안보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서방은 최후통첩 형식의 이른바 젤렌스키 계획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많은 국가들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원칙에 관한 평화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합지 인정,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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