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음독사건' 피해 4명중 1명 의식회복…다각 수사

입력
수정2024.07.18. 오후 12:3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 끄덕이고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
의식 회복한 주민은 여성경로당 부회장
경찰, 커피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 확보·확인 중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봉화=뉴시스] 김진호 박준 기자 = 봉화 농약음독사건의 피해자 4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봉화군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현재 입원 중인 피해 주민은 총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여성들로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 등이다.

이중 2명은 현재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다.

다른 피해 주민 1명도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고용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주민 1명이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의식이 돌아왔다.

여성경로당 부회장인 이 주민은 현재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고 의료진의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경찰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봉화=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초복인 지난 15일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는 농약 성분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또한 어느 특정 음식에 농약이 들어갔다고 정하지 않은 채 수사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전날 피해 주민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수사전담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용의자 특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된 엔도설판 성분은 피해 주민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농약이 어떠한 경로로 음식이나 음료에 들어 갔는지, 피해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사건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며 "커피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를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수사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 중 2명은 봉화군 노인복지관에서, 1명은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1명은 당일 오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호흡 마비,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음식점에 늦게 도착했고 5인석 테이블에 함께 앉아 음식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