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거 보여줄게"…가출 여고생 '성고문' 생중계한 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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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7.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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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북 익산에서 한 여중생이 가출 여고생을 유인해 "돈을 벌어오라"며 성매매를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고문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전북 익산에서 한 여중생이 가출 여고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고문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살 어린 동생에게 폭행과 성고문을 당했다는 고등학교 1학년 A양의 제보가 다뤄졌다.

A양에 따르면 A양은 최근 부모와 다퉈 가출했다가 중학교 3학년 B양을 만났다. B양은 A양을 위로하며 "바람 쐬러 가자"고 제안했고, 이 둘은 전북 익산시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문제는 지난 9일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B양은 A양에게 "성매매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협박했다. 또 B양은 "스스로 '조건만남'을 하겠다고 말하라"며 성매매를 강요하는가 하면 이 말을 하는 A양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의 A양과 달리 B양은 과거 운동을 해서 체격이 다부진 편이었다. A양은 자신보다 체격이 큰 B양이 두려워 협박에 반항할 수 없었고, 결국 성매매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A양은 실제 성매매는 도저히 못 하겠다 싶어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B양에게 붙잡혀 4시간 가까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과정에서 B양은 면도칼로 A양의 눈썹을 밀어버리고, 양치 거품이나 뱉은 침을 먹게 했다.

급기야 "재미있는 걸 보여 주겠다"며 자기 친구들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A양의 옷을 벗겨 때리는 장면을 보여줬다. A양이 나체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은 영상 통화를 통해 B양의 전 남자친구나 A양의 남자친구 등 지인들에게 생중계됐다.

B양의 가혹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양은 가열된 헤어드라이어를 A양의 신체 부위에 갖다 대는 등 성고문까지 저질렀다. B양에게 당시 전화를 받았다는 한 남학생은 "어떤 여자애가 옷을 다 벗고 있었고 머리가 젖어있었다"며 "(B양이) 주먹으로 뺨을 때려 무릎을 꿇리게 하자 (A양이) '살려주세요'라고 울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던 한 지인이 A양 부모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의 가족과 함께 A양이 붙잡힌 모텔을 찾아내면서 B양이 벌인 범죄는 끝이 났다.

B양은 도주를 시도했으나, 경찰은 10일 오후 2시께 B양을 인근 세차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당시 B양은 A양의 가족을 마주치자 "뭘 꼬나보냐. 씨X"이라고 욕을 뱉었다고 한다.

B양은 이전에도 경찰에 붙잡힌 적이 있는데, 지난해 8월 SNS에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려 재판에 넘겨졌다는 게 A양 측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영장 기각 후 B양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폭행 및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B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B양이) 소년범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되자 B양은 자신의 SNS에 친구와 웃으며 찍은 셀카를 올렸다고 한다.

B양은 현재 여자청소년쉼터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부모는 어떻게 애를 키운 거냐" "촉법소년 폐지해야 한다" "가해자 신상 공개해라" "폭행 고문 수준을 보니 인간이 아니다" "너무 화가 나서 숨이 다 막힌다" "판사가 악마를 만든다" "성인을 능가하는 범죄자다. 절대로 보호할 대상이 아니고 사회와 장기 격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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