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내자"…튀김기 '청소인증' 치킨집, 입소문 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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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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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보여주려 시작한 튀김기 청소 인증, 입소문 타
한달 새 매출 3배 상승…치킨집 본사, 사장에 포상 예정
(사진=인스타그램 @ajuker_parasol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매일 치킨집 튀김기 청소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해 온 치킨집이 입소문 나면서 한 달 사이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치킨집 주인은 5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튀김기의 기름을 비우고 깨끗하게 거품으로 닦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8일 공개된 SBS '생활의 달인'에 따르면 사장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튀김기 청소 인증을 시작했다.

광고효과를 노리고 시작한 청소가 아니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깨끗한 치킨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치킨집 튀김기 청소 모습이 SNS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어떤 광고보다 효과적이다", "돈쭐 내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돈쭐(돈으로 혼내다)' 내기가 이어지며 가게 매출이 삽시간에 상승했다고 전해졌다.

생활의 달인에 따르면 하루 매출이 약 60만원이었는데 다음달 하루 매출이 185만원으로, 한달 새 3배 가량 매출이 올랐다.

손님이 몰리자 치킨집 측은 지난달 23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닭 품절로 임시 휴무"라며 "다음부터는 물량을 좀더 확보해 맛있는 치킨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방송에 출연한 치킨집 사장은 가게 개점을 준비하면서 직접 튀김기를 청소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름때가 눌어붙은 튀김 망에 뜨거운 물을 뿌리고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으로 눌러붙은 기름을 녹이는 기발한 방법을 활용했다.

이어 그는 과탄산소다를 도포한 뒤 뜨거운 물을 붓고 마지막으로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기름통을 세척했다. 청소 과정이 번거로운 만큼 매일 청소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장은 이 과정을 매일 수행하고 인증했다.

여러 식당을 방문하는 배달 기사도 "기름이 안 좋으면 닭이 검은색인데 (이 치킨집은) 닭 튀겨진 게 하얗다"고 말했다. 치킨집의 후기 사진을 다수 확인한 결과 일반 치킨집에 비해 치킨의 튀김 표면이 밝은 빛을 띠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과 정직으로 승부하면 언제나 이긴다", "배달앱에 다른 설명 없이 청소 인증 사진 하나만 올려도 되겠다", "이렇게 성실한 분은 뭘 해도 대박 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치킨집 사장이 속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주께는 본부 차원에서 포상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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