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압박 커졌나" 배달앱 1위 배민, 수수료 올리고 유료구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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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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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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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내달부터 배달 중개수수료 6.8%→9.8% 인상
내달 20일 구독제 '배민클럽'도 월 3990원 유료화 시작
獨모회사 DH, '벌금 6000억원' 철퇴…배민 압박 분석도
배달의민족 앱 아이콘(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달부터 배달 중개수수료율을 현행 6.8%에서 9.8%로 3%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배민이 유료 구독제를 실시한 데 이어 중개수수료율까지 올리자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수익성 압박이 심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배달 중개 수수료율를 현행 6.8%에서 9.8%로 3%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배민은 지난 9일부터 유료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사전 가입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월 3990원을 지불하고 배민클럽에 가입해야만 '무제한 배달팁 자동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과 유료 구독제 도입이 현재 배달업계를 관통하고 있는 '수익성' 문제와 직결됐다고 해석했다.

현행 배민의 수수료율(6.8%)은 쿠팡이츠(9.8%), 요기요(12.5%)에 비해 낮다.

무료배달, 대규모 프로모션 등 배달업계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배민은 수수료율이 경쟁사 대비 낮은 데다 '배민클럽' 이전까지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지 않아 수익성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과 '요기패스X' 가입자에 한해서만 무료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업계 2위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배민 내부에는 위기감이 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5월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10%) 대비 2배 증가한 20%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의 모기업 DH은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을 위반해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해 현금 마련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DH가 우아한형제들 측에 수수료 인상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압박을 가했으며, 최근 이국환 전 대표가 사임한 배경에도 DH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 CI


DH는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에 "국내 시장 공유,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 교환 및 비인수 계약에 대한 반경쟁적 계약 혐의로 4억 유로(한화 약 5982억원)를 초과할 수 있는 벌금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이사회는 충당부채를 1억8600만유로(한화 약 2777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DH는 지난해 배민에서 4127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음에도 지난해 영업손실 16억5700만유로(한화 약 2조4860억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배민은 출혈경쟁을 지속하기엔 수익 기반이 부족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작년 400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 모회사 DH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최근 배민에 수익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상은 이국환 대표의 사임, DH의 수익성 압박과 관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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