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켜"…중학개미 '비야디'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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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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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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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비야디 주식 600억원 어치 사들여
[도쿄=AP/뉴시스]사진은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ATTO)3가 올해 4월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BYD 대리점에 전시된 모습. 2023.09.21.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디(BYD)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홍콩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비야디로 4335만 달러(약 6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중학개미들은 최근 일주일간(7월1~9일) 851만 달러(1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 홍콩 시장에서는 비야디를 앞다퉈 담는 모양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 금액은 약 146억7000만달러(2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3.71% 오른 262.33달러에 마감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11일(262.99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9일 중국 선전증시에서 비야디도 전일 대비 7.6위안(3.11%) 오른 252.6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에도 올해 2월2일 저점을 찍고 전날까지 50.9%나 급등했다.

주가 강세는 중국 전기차의 내수 판매가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로 교체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때문이다. 이구환신은 중국의 보조금 시행 세칙으로 올해 연말까지 노후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최대 1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영향력은 올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전기차 후발주자로 뛰어든 비야디는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0.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간 비야디 주가는 5세대 하이브리드(PHEV) 기술이 탑재된 신차 2종 판매 호조와 EU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잠정 상계 관세율을 부과 받게 되면서 14% 정도 상승했다"며 "이달 초 발표될 6월 전기차 판매량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2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말에는 배당 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견조한 주가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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