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의사들 "환자들 안전한 진료 위해 진료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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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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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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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신규 환자 진료 축소 찬성률 87%"
"전문의 사직으로 질 높은 암 치료 어려워"
[고양=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암 환자 진료 최후의 보루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의사들이 진료 재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모습. 2024.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암 환자 진료 최후의 보루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의사들이 진료 재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사태의 장기화로 진료역량이 한계에 다다랐고, 단기간 내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면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지만 기존 암 환자에 대한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 진료 축소는 전문의 146명 가운데 카톡방 설문 조사에 참여한 112명 중 97명이 동의해 찬성률 87%를 보였다.

비대위는 "국립암센터는 27%의 전공의와 함께 중증 암환자를 진료해온 수련병원으로, 지난 2월 이후 전공의 공백에도 암환자들의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주 70시간 이상 근무, 월 6회 이상 당직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심리적·체력적 번아웃으로 전문의들의 사직이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암 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진료 축소 범위를 과별 진료 역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적정 진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종료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국가 암 환자 진료 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조속한 전환이 어느 의료기관보다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구체적이고 신속한 결단과 지원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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