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100조…기아·LG전자·현대모비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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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창출한 경제적 가치가 지난해 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 같은 경제기여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겨 2위에 처음 올랐다.
10일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1%(31조4871억원) 증가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원으로 83.7%의 비중을 차지한다. 협력사 경제기여액은 해당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매를 위해 협력사에 지급한 비용을 말한다. 전년 대비 0.8%(10조4473억원) 증가했다.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 한 해 총 182조9845억원으로 전년보다 5.9%(10조1816억원) 증가했다. 또 법인세 및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5조4270억원으로 전년보다 12.1%(1조6596억원) 늘었다.
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비용인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21조8672억원으로, 고금리 여파에 전년 대비 51.1%(7조3943억원) 늘었다. 현금배당 및 자기주식소각 등을 비롯한 주주 기여액은 27조4093억원으로 전년보다 6.1%(1조5757억원) 늘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부금 등 사회 기여액은 1조4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2285억원)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7조1710억원으로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다.
이어 2위 현대차는 111조3898억원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16조2050억원↑)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기아(73조8867억원) ▲LG전자(71조5801억원) ▲현대모비스(55조4026억원) ▲GS칼텍스(46조4662억원) ▲LG화학(44조608억원) ▲SK에너지(41조4976억원) ▲삼성물산(37조5925억원) ▲에쓰오일(31조6854억원) 등이 경제기여액 상위 10개 기업에 꼽혔다.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2605억원)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에쓰오일(-5조8854억원), HD현대오일뱅크(-5조4462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4조9779억원), SK에너지(-4조7519억원) 등의 경제기여액이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328조7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8878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