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투톱 체제' 오너 조만호-전문경영인 박준모 "中쉬인 공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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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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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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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일 전 대표, 지난달 말 건강상 이유로 사임
무신사, 조만호·박준모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조 대표, 글로벌·오프 사업까지 담당 "권한 강화"
[서울=뉴시스](왼쪽부터)조만호·박준모 무신사 대표[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지난 3월 조만호 창업주 의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던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가 '투톱 경영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지난달 말 건강상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최근 본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지난달 말 기준으로 무신사를 그만둔다"며 "앞으로 3년간 무신사 고문으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2018년 무신사 합류 이후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사업을 주도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말 창업자인 조만호 의장이 3년 만에 총괄대표로 복귀하면서 조만호·한문일·박준모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브랜드 사업을 담당했고 ▲박 대표는 무신사와 29CM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 ▲조 의장(총괄대표)이 플랫폼 간 시너지 확대 및 조율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지난 5월부터 장기 휴직에 들어갔고, 무신사는 이 때부터 이미 사실상 2인 대표 체제 전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한 대표는 지난 5월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휴직에 돌입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사임했다"며 "글로벌&브랜드 사업은 조 의장이 맡고 박 대표는 플랫폼 사업을 지속해서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현재 한 전 대표의 후임자를 뽑는 대신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당분간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인 각자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조 의장의 권한도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가 맡았던 글로벌·오프라인 사업을 글로벌·브랜드 사업을 조 의장이 담당하면서다.

글로벌 사업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최근 국내 패션업계는 중국 패션 전문 이커머스 업체 쉬인(SHEIN)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신사가 주력하고 있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조 의장의 지휘 아래 무신사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홍대입구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으로 시작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5월 오프라인 누적 방문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조 의장은 UAE 대통령이 방한해 국내 기업과 만나는 자리에 패션 기업 대표로는 최초로 참석하는 등 무신사 대표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조 의장은 한 전 대표의 장기 휴직 이후 최근 무신사가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개척 사업이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사업을 전담하게 되면서 권한이 강화된 모양새다"라며 "당분간은 2인 대표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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