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최초, '한국 근현대 서예전' 대만 순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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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1.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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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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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덕수궁관서 전시한 '미술관에 書'
24점 신작 추가, 37명 90여 점 전시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 ‘형산서법예술관’서 개최
안상수, 〈한글 만다라〉, 1988, 실크프린트, 175x120cm, 개인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개관 이래 최초로 서예 단독 기획전이 대만으로 순회전을 떠난다.

지난 2020년 열렸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이 6일부터 10월21일까지 대만 유일 서법(서예)관 ‘형산서법예술관’에서 열린다.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펼치는 이 전시는 대만에서도 대규모로 열리는 첫 한국서예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코로나19로 사상 최초 온라인 개막했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접하고 즉시 전시 초청을 제안하여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교류가 없었던 양 기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MMCA TV) 온라인 전시 영상을 통해 인연을 맺고 공동주최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수환, 〈Variation〉, 2008, 캔버스에 유채, 259×194cm, 개인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를 조망하고 한국 근현대 서예 대표작들을 대만에 최초 소개하는데 의미가 있다.

해방 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한국 1세대 근현대 서예가 10인의 작품을 비롯하여 총 37인의 서예, 전각, 회화, 미디어아트 등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2000년대 전후 나타난 현대서예와 디자인서예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서예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특히, 서예와 다른 미술 장르와의 관계를 풀어내며 미술관에서 ‘서(書)’가 전시되는 의미를 전달한다.

효봉 여태명, 〈가시내〉, 1998, 종이에 먹, 커피, 166×86cm, 개인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전시 대비 한글서예의 비중을 확대하여 24점을 새로 선보인다. 소전 손재형의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와 여초 김응현의 '광개토대왕비 임서' 등 한국의 역사와 함께 글씨를 대만에 소개하며 특히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전시로 주목된다.

7월 6일 김이순(전 홍익대 교수), 김현권(대구간송미술관 학예실장), 문정희(대만국립타이난대학교 부교수), Shen Yu-Chang(대만국립타이난대학교 조교수), Huang Bo-hao(대만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 조교수) 등 한국과 대만의 연구자 5인이 함께하는 전시 연계 국제포럼 “아시아의 서(書) 예술: 근대와 현대의 경계(亞洲「書」藝術:現代與當代的交匯)”가 분관인 타오위엔아동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중국의 서법(書法), 일본의 서도(書道)와 달리 예술성을 중시한 한국의 서예(書藝)만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전시”라며, “한국서예 대표작들과 함께 한국 역사와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까지 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갈물 이철경, 〈한용운의 님의 침묵〉, 1983, 종이에 먹, 123×48cm, 갈물한글서회 소장 (1) *재판매 및 DB 금지


원곡 김기승, 〈로마서 12장 9-12절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1975, 종이에 먹, 253×63cm(×2), MMCA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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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장. 미술전문기자. [박현주 아트클럽] 미술 독자 미술인 위해 매일 보고 듣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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