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살리기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조류충돌(bird strike)에 더 위험한 곳이 새만금신공항 추진지역"이라면서 "새만금신공항이 이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승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물론 조류충돌 이후 연쇄적인 작용과 대응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지는 좀 더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이번 무안공항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조류충돌(bird strike)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무안공항의 사고와 조류충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애써 축소하거나 외면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무안공항의 조류충돌은 이미 예견된 일로 무안공항 주변 신안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지역으로 그 만큼 많은 조류의 서식처이자 철새들의 이동통로"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또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정한 '조류 및 야생동물 충돌위험감소에 관한 기준'에서도 제27조(공항주변의 부적합한 토지이용 방지) ③항에서 '공항 주변 토지는 조류(야생동물) 유인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 지역에서는 해당 호에 따른 환경이나 시설을 만들거나 설치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③항 2호에서는 '공항 표점에서 8km 이내의 범위의 지역: 조류보호구역, 사냥금지구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무안공항보다 조류충돌의 더한 위험한 곳이 새만금신공항 추진지역"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새만금신공항 추진지역으로부터 8km이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천갯벌이 위치하고 있고 또한 거대한 새만금호와 갯벌은 그 자체로 조류의 서식처이자 철새이동통로라는 점이다.
그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다른 공항부지보다 새만금신공항 부지가 조류충돌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전세계 항공기-조류충돌사고는 99%가 공항 반경 13㎞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공항반경 8㎞ 이내에서 조류충돌사고의 72%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8㎞이내에 조류보호지역이 있고 특히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번식지가 있으며 40여종이 넘는 멸종위기종과 철새가 도래하는 새만금호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조류 및 야생동물 충돌위험감소에 관한 기준' 제24조(공항주변의 호수 등 관리)에서는 "공항주변에 호수나 늪지 등 시설 조성이 불가피할 경우, 해당 호수나 늪지 등은 가능한 활주로에서 먼 곳에 조성하되, 공항인근의 조류가 호수를 이용하기 위해 활주로를 횡단할 우려가 있는 곳에 위치 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의원은 "문제는 이미 새만금신공항은 118㎢ 면적의 새만금호와 갯벌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현재의 새만금신공항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재검토돼야 하고 중단돼야 마땅하다"면서 "무안공항 사고를 보고도 사업을 강행하겠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사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10월 5일 오전 10시 경 새만금지역에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과 함께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생태를 조사하던 중에 목격한 F16 전투기와 민물가마우지가 충돌하던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상황은 "때 맞춰 새들이 이동하는 시간에 전투기가 착륙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다행히 새들이 전투기로 빨려 들어가지는 않아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가 전투기와 부딪쳐 떨어 졌었다"고 한 의원은 말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조류 충돌은 절대 우연히 촬영된 장면이 아니다"며 "매년 2만 마리에 가까운 민물가마우지떼가 수라갯벌 주변에 집단 서식을 하며 항공기와 부딪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여 조류 충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새만금국제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에서 신공항 개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조류의 이동 동선과 겹쳐 충돌 위험이 커진다"며 "조류서식지를 위협할 뿐더러 항공기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류충돌 문제를 제기하고 신공항 부지의 적절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의견을 담아 환경부에 전달했다"며 "생태적 가치를 무시하는 새만금 신공항 사업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