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자처 김문수 헛발질에 실망한 호남 민심, 이재명에게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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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 단합·신뢰 저하 요인…징계 수위 관심 '집중'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순천갑 국회의원ⓒ의원실

비상 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 '친명'을 자처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이해할 수 없는 '미국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1일 국립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보고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로 인해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은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 등 중요한 정치적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며 '한 표'가 아쉬운 소속 당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민주당이 현재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강고한 국민의힘 저항에 힘겨워하고 있어 반드시 당의 단합이 필요한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다.

이같은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김문수 의원은 전국적인 화제 인물로 부상했다. <MBC뉴스> 유튜브에 올라온 김 의원의 '미국행' 기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길 정도다.

시민들은 부친상에도 탄핵투표를 위해 참석한 이기헌 의원과 김 의원을 비교했고, 같은 순천 출신이면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인요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이 퍼부은 비난을 떠올렸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당시 인요한 의원을 향해 '순천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는 현수막을 순천시내 곳곳에다 내걸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8시쯤 사죄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여론을 달래려 했지만 비난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 김 의원이 발표한 사죄문에도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유가 뭐냐', '왜 당에 알리지 않고 갔나', '이해할 수 없다' 등 대부분 비난성 내용으로 당 차원의 출당 조치는 물론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결단을 요구하는 등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이런 행동은 당의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고, 당 내부의 결속과 신뢰를 해치는 결과를 불러올 수 도 있다"며 "김 의원이 지역에서 그동안 보여준 활동에 당 안팎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그 화살은 이재명 대표에게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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