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유력해지면서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도 뛰어[2024 미국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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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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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래 감세로 재정 적자 늘고 이민 제한·관세 등으로 인플레 상승 전망 배경

시장 투자자들이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이날 한때 7만5060달러로 치솟아 종전 최고가인 7만3803.25달러를 넘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당선 땐 관련 규제 완화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비트와이즈자산관리의 매트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러한 상승은 업계가 "중립적이거나 나아가 긍정적인 규제 환경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6월 초 7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8월에 5만 달러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달러 가치와 국채 수익률도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일 저녁 4.44%,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를 기록하며 4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감세로 인해 미국 재정 적자가 심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채권이 더 발행돼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6일 오전 2시9분 기준 전날보다 1.59% 상승한 105.0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이민 제한, 관세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금리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 또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른 4만2221.8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23% 오른 5782.76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아넥스자산관리의 수석 경제학자 브라이언 제이콥슨이 이러한 시장 반응을 "일종의 전형적 트럼프 거래"로 표현하고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 때문에, 달러의 움직임은 새로운 관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의 '형제'라는 점 때문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심플리파이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그린이 현재 시장이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의회와 대통령 선거에서 훨씬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책상 위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홍보 상품이 걸려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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