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 종합상황실서 전 구간 철통감시…운정중앙역 지하 종합환승센터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27일 오전 서울역 지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대합실 모습. 28일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역은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KTX, 일반철도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24.12.27 [email protected]
(서울·파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27일 오전, 4호선 서울역 플랫폼에서 올라와 1호선으로 갈아타는 통로 오른편에 그간 없었던 개찰구가 눈에 띄었다.
천장과 벽에는 'GTX-A(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타는 곳' 글씨가 선명했다. 공사가 마무리된 새 대합실을 지나 60m 깊이의 지하 3층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운정중앙역행 GTX-A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오전 GTX-A 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33.7㎞) 개통식에 앞서 출입기자단에 열차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GTX-A 2단계 구간인 이 노선 개통은 지난 2019년 6월 착공 이래 약 5년 6개월 만이다. 지난 3월부터 운행한 GTX-A 수서∼동탄 구간(1단계·32.7㎞)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추후 GTX-A 열차는 운정중앙역부터 동탄역까지 이어진 83.1㎞의 전 구간에서 달리게 된다. 삼성역을 제외한 서울역∼수서 구간은 오는 2026년, 삼성역은 2028년 개통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27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을 대기 중인 GTX-A 열차 내에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출입기자단이 탑승한 모습. 2024.12.27 [email protected]
이날 만난 GTX-A는 깔끔한 새 열차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수서∼동탄 구간에서 달리는 것과 같은 현대로템의 신형 전동차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좌석 사이 분리대가 설치된 것과, 일반 열차보다 넓고 한쪽으로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출입문에 적용해 소음과 이명 현상을 차단한 점 등의 특징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다만 수서∼동탄 구간에 투입된 열차에서는 보지 못했던 약 50인치 크기의 좌석 뒤 스크린이 칸마다 2대씩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GTX-A 사업시행자인 SG레일의 최성철 건설운영지원 본부장은 "상업 광고보다는 안전 홍보성 내용 등 공익 광고를 표출하는 용도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임성호]
승강장을 빠져나온 열차는 순식간에 최고 속도인 시속 180㎞에 가깝게 가속하며 평균 깊이 50m의 대심도를 내달렸다. 서울 지하철의 약 2배에 달하는 속도인데도 그다지 시끄럽거나 크게 흔들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GTX-A는 정차 시간 등을 반영한 평균 운행속도(표정속도)가 시속 101㎞ 정도로, 30㎞대인 일반 지하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역을 빠져나온 지 정확히 5분 19초 만에 연신내역에, 그로부터 약 7분 23초 만에 고양시 대곡역에 도착했다. 서울역부터 대곡역까지는 약 12분 30초가 걸렸는데 차로는 30여분, 대중교통으로는 40분이 넘게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큼 빠른 속도였다.
[촬영·제작 임성호]
이번 개통으로 대곡역은 기존의 3호선, 서해선, 경의중앙선, 교외선(내년 초 개통 예정) 등 4개 철도 노선과 환승되는 수도권 서북부의 주요 거점 환승역으로 확장되게 됐다. GTX-A 노선 전 구간의 안전한 운행을 총괄 지휘하는 종합상황실도 대곡역 내에 새로 꾸려졌다.
이곳에서는 근무자 21명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GTX-A 구간 곳곳에 설치된 약 750개의 CC(폐쇄회로)TV를 통해 이상 상황을 살핀다. 특히 이 상황실에는 승강장 안전문(PSD), 터널, 화재, 지진 등 8개 안전 분야를 동시에 관제하는 안전 관제 설비가 국내 철도 운영 기관 중 처음으로 도입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 내 GTX-A 탑승구역 모습. 2024.12.27 [email protected]
다시 올라탄 GTX-A는 4분 14초 만에 킨텍스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출발부터 약 16분 만으로, 대중교통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까지 가는 시간(31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GTX-A 운영사 관계자는 "킨텍스는 그간 서울 시내까지 접근성이 낮은 게 단점이었는데 이번 개통으로 웬만한 서울 전시장보다도 쉽게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킨텍스역을 출발해서는 5분 10초 만에 마지막 역인 파주 운정중앙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출발부터는 22분 10초가 걸렸다.
이 역은 지하에 복합환승센터 버스·택시 정류장이 있다. 2027년 초 지하 환승 주차장까지 개통되면 눈비가 오는 날에도 불편함 없이 GTX-A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역 주변 지역의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허허벌판에 있는 느낌이지만, 추후 이 역을 중심으로 운정3지구의 중심 상업지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27일 오후 GTX-A 노선 종착역인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신웅기 역장이 역 내 시설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오는 28일 첫 차 운행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당초에는 출퇴근 시간에 열차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6분 15초의 배차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초까지는 개통 초기 운행 안정화를 위해 약 10분 간격(왕복 224회)으로 다니도록 하다가 단계적으로 배차 간격을 줄일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동패동 GTX-A 운정중앙역 1호선 출구. 아직 주변 지역이 개발되지 않아 황량한 모습이다. 2024.12.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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