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표 확 줄었다…'개딸 결별' 외쳤지만 역부족 실감한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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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8.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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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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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득표 그쳐…2년前 '비명' 주자 박용진 득표율의 절반 수준
비명계 영향력 축소 방증…복권된 김경수와 공동행보 할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김두관·김지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4.8.18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비명'(비이재명) 대표 주자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야심차게 출격한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대세론 앞에 '12% 득표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세론'에 '일극 체제 반대론'으로 균열을 내보려 했으나,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과 결별"을 외쳤으나 득표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초 당내에선 김 후보가 이 대표와 의미 있는 경쟁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일각에선 이 대표 독주 체제에 반감을 가진 비명계의 표심 결집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국 85.40%를 득표하며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최다득표 기록(77.77%)을 훌쩍 넘어섰고, 김 후보는 12.12% 득표에 그쳤다.

김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맞붙었던 비명계 박용진 후보 득표율(22.23%)보다 10%포인트가량 못 미친다.

결국 2년 전보다 더 축소된 비명계 입지만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4·10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비명계 세력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상황과도 맞닿아있다.

이 대표와 각을 세우던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들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부분 탈락해 여의도에서 퇴장하면서 비명계는 구심점을 잃고 그 존재감도 미미한 실정이다.

전당대회장 들어서는 김두관 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두관 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2024.8.18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김 후보 개인의 인물 경쟁력과 별개로, 이번 전당대회 룰도 비명계 후보에 유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영향력이 덜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의원 표 반영 비중(14%)이 지난 전당대회 때(30%)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그나마 대의원 투표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21.15%를 득표했다.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체제'가 더욱 굳어지면서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비명계 당원들이 많았다는 해석도 일각서 제기된다.

한 비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당분간 다른 누가 뭘 해도 안 되는 '이재명의 시간' 아니겠나. 이번 선거에 관심 없다는 당원들이 주변에 많다"며 "더구나 김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선 '친명 포지션'이었던 만큼 비명계에겐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후보인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김 후보는 패배의 쓴맛을 맛봤지만 당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당내에서의 체급을 일정 부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복기'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공유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말께 귀국하면 함께 정치적 행보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되자 "앞으로 김 전 지사가 당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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