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김여사 제3의 장소 대면조사' 검찰총장에 사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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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1.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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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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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총장·간부 누구도 보고 못받아…총장, 이 상황 깊이 고심중"

이원석 검찰총장 출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대면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김 여사를 관할 내 보안청사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대검에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가 끝나는 시점에 중앙지검에서 대검에 사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김 여사를 조사했는데, 이원석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먼저 수사했다고 한다.

이후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정이 가까워지는 심야에 대검에 조사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그간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성역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번 표명했다.

이 총장이 김 여사 소환 조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사전 보고를 주문했으며, '제3의 장소에서 몰래 소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누차 당부했다는 얘기도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장이 자신의 의견과 다른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을 두고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향후 사건 처리 방향을 두고도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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