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강경해진 EU…"'두 국가 해법' 노력 중단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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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0.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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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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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이스라엘 의회 '팔 국가수립 반대' 결의안에 "개탄"
'친이스라엘' 비판받던 집행위원장도 "유혈사태 당장 멈춰야"


EU 집행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을 향한 유럽연합(EU)의 메시지가 한층 강경해지고 있다.

스벤 쿠프만스 EU 중동 평화 프로세스 특별대표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AFP 통신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과 관련 "나머지 전 세계와 매우 다른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쿠프만스 특별대표는 '두 국가 해법'이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우리가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를 한쪽(이스라엘)이 거부한다고 해서 노력이 중단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하는 일부 폭력 행위를 "진정한 테러 그 자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EU는 전날에는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의회(크레세트)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18일 채택된 결의안에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땅 중심부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와 그 시민들에게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영속화하며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U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분쟁이 처음 촉발됐을 당시만 해도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27개 회원국마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과 이해관계가 달라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가 재앙 수준으로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 3월 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분쟁 발발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휴전'이 명시됐다. 또 EU는 최근까지 최소 두 차례 극단주의 성향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독자 제재도 단행했다.

EU 행정부 수장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지난 18일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앞두고 한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유혈사태는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팔레스타인 성향 의원들의 찬성표를 노린 전략적 발언인 측면이 있지만, 그간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 행보로 물의를 빚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조가 한결 달라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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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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