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글로벌 IT 대란 여파 속에 순환장세 지속…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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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0.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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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발(發) 정보기술(IT) 대란이 전 세계 주요 전산망을 강타, 상황 급변에 대한 불안감이 인 가운데 순환장세가 이어지며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2.94포인트(0.74%) 하락한 40,362.0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96포인트(0.27%) 밀린 5,529.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36포인트(0.33%) 내린 17,812.8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85% 떨어졌다.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뉴욕증시가 3개월래 최악의 한 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새벽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통신·금융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의 글로벌 IT 대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애초 MS에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시스템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를 복구했다고 밝힌 후에도 서비스 장애는 더욱 확산하는 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는 개장에 앞서 "IT 대란의 영향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공지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는 혼란을 야기한 대규모 IT 대란으로 인해 금융 시장은 평소와 같은 거래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욕증시가 일주일 이상 순환장세를 보이며 업종별 쏠림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전날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최근 고공행진한 다우지수마저 7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전일 대비 177포인트 이상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533포인트 이상으로 늘렸다. 기술주 투매 바람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우량주들까지 조정을 받았다.

급변하는 미국내 정치 상황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지지세를 더욱 공고히 하며 시장에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저하 논란에 불이 붙은 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시한 당내 유력 인사들과 민주당 큰손들로부터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빠르면 이번 주말 재선 포기를 선언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사태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전일 대비 9% 가량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4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1% 가량 더 밀렸다.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함께 같은 기간 가입자 수가 805만 증가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1%대 상승했다.

수술용 로봇을 개발하는 의료장비업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로봇 수술 시스템 '다빈치'를 이용률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데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미국 최대 수소연료전지 공급업체 플러그파워는 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정치적 영향으로 주가 하락세에 직면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주가는 이날 3%가량 더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CNBC는 "시장이 대형 기술주에 집중 의존해 있다고 우려하던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의 순환장세를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인공지능(AI) 붐을 탄 대형 기술주 매도 바람이 이번주 계속된 나스닥지수의 부진을 이끌었으며 IT·통신 서비스 부문 주가 하락으로 인해 S&P500 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자 브로커 스트래티개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분석가 크리스 베론은 "최근 헤드라인들은 유명세를 탄 일부 종목들의 주가 하락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 2주간 수면 아래서 발생한 시장 폭 확대는 정말 대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형주로의 전환은 다수의 기대 보다 더 내구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둘러싼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98.1%로 전일과 유사하다.

이날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73%, 영국 FTSE지수는 0.53% ,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1%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8% 하락한 배럴당 82.2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9% 내린 84.5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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