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中지사직원에 안드로이드폰 금지령…"회사선 아이폰만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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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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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앱과 연결 차단 의도"…"MS 보안강화 조치 일환"

마이크로소프트-차이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폰 금지령을 내리고 아이폰만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MS 미국 본사는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오는 9월부터 직장에서 업무용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때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통해서만 신원 확인 절차를 밟도록 할 예정이다.

MS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하려면 MS 인증 앱과 ID 패스 앱을 통해 신원확인을 거쳐야 한다.

이번 조치는 MS 중국지사에서 사용되는 PC와 모바일 기기들이 중국 업체가 제공하는 앱스토어와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는 화웨이나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만든 플랫폼을 대신 사용해야 한다.

MS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 지역에서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 기기 등으로 직원들이 필요한 앱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는 MS가 추진해 온 글로벌 보안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며 "중국 내 MS 근로자 수백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새로운 조치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직원들에게 일회성으로 아이폰15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퇴근 후 개인적인 용도로 직원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막지 않을 방침이다.

MS는 최근 반복적인 해킹 공격을 받은 뒤 전 세계적으로 보안 강화 조치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러시아 해커 집단 '미드나이트 블리자드'가 정부 기관 등의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접근하려는 목적으로, 자사 임원들의 이메일에 접근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해킹 집단이 핵심 소프트웨어 시스템 일부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MS는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킹그룹 볼트 타이푼이 괌 등의 중요 시스템에 감시용 악성코드를 심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로부터 보안 강화 압력을 받고 있는 MS는 최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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