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2050년에도 차량 60%는 엔진 달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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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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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전문 호스 파워트레인 지분 10% 1.1조원에 인수

사우디 아람코의 정유시설
[아람코 공식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내연기관 전문 제조업체 호스 파워트레인 지분 10%를 인수했다.

내연기관 차량이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용될 것을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호스 파워트레인 지분 10%를 7억4천만 유로(약 1조1천76억원)에 인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제조업체 지리그룹과 프랑스의 르노가 절반씩 투자해 만든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전문 제조업체로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엔진은 물론, 에탄올 등 여러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을 만들고 있다.

이번 거래를 담당한 사우디 아람코의 야세르 무프티 부사장은 "내연기관 차량을 완전히 근절하거나 내연기관 없이 지내는 것은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든다"면서 "저렴한 가격과 기타 요인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은 매우 오랫동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연기관이 영원히 존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오는 2050년에도 전체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일종의 연료를 사용해 운행될 것으로 본다고 이전에도 밝힌 바 있다.

2021년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종말이 곧 다가올 것처럼 보였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영국 등 일부 정부가 오는 2035년, 혹은 2040년까지 가솔린 및 디젤 엔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미래는 다시 밝아지고 있다.

아람코를 비롯한 호스 파워트레인의 주주들은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의 설계와 개발을 중단하면 이를 인수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호스 파워트레인의 마티아스 지아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035년, 2040년, 심지어 2040년 이후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내연기관 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분명히 인구의 절반 이상, 최대 60%가 순수 내연기관이나 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일종의 엔진 차량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아니니는 여러 자동차업체와 엔진을 공급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규정을 맞추기 다양한 새 엔진을 내놓고 있다"면서 "많은 업체가 유럽연합(EU)의 새 기준이 나온 후 엔진에 대한 투자나 개발을 중단했지만 우리는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엔진 유형의 80%를 제작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지리와 르노에서 엔진과 변속기 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전 세계에 17개 공장이 있으며 직원 1만9천명이 일한다.

연간 생산능력 320만 대로, 500만대로 늘릴 목표를 갖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시트로엥의 소유주인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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