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리는 해리스…'바이든 사퇴론'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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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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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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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서 흑인 표심 구애…"11월 일생일대 선거"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대안론' 문서 회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흑인 표심을 공략하며 선거 운동에 집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이 돼야 한다는 당 안팎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에센스 문화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는 흑인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하는 월간지 '에센스'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매년 수천 명이 모여서 흑인 문화와 음악 등을 즐긴다.

해리스 부통령은 행사 일환으로 열린 대담에서 학자금 대출 탕감 등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바이든과 내가 취임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할 수 있었다"며 이는 특히 두 사람이 흑인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흑인 산모의 건강, 인슐린 비용, 낙태 문제 등과 관련한 정책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흑인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점, 독재자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해왔다는 점, 정적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그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11월 대선이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역설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바이든 사퇴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담의 사회를 맡은 캐럴라인 왕가 에센스 CEO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분출하자 "바이든이 우리의 후보"라며 사퇴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는 시나리오가 계속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당 고위 관계자들이 '해리스 대안론'과 관련해 익명으로 작성한 문서가 회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석한 하원 흑인 의원단 모임인 '블랙코커스'(CBC)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운동을 하고 늦게까지 일하고 흑인들을 돌본다"며 "나는 바이든보다 나이가 더 많다"고 말했다. 워터스 의원은 85세, 바이든 대통령은 81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하며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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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를 '정치'(精緻)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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