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박스권 갇힌 증시 대기자금…해외투자 쏠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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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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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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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보관액 183조원 역대 최대…'국장 기피' 현상 심화
하반기 코스피 반등 기대…"미국·일본 주식 편중 나아질 것"


한국 경제 전망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증시의 활기가 떨어지며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계속 53조∼55조원 '박스권'을 맴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4일 기준 53조449억원으로 지난달 초(6월3일)의 54조2천13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으로 증시가 좋아지면 그 수치가 올라간다.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3개월 동안 대부분 53조원에서 55조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00 후반부터 2,800 초반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4일 74조5천955억원으로, 지난달 3일 수치(83조466억원)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투자 실탄'의 규모가 정체를 계속하는 사이 미국 등 해외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국장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주식 및 채권) 보관잔액은 지난 3일 기준 1천331억5천700만달러(183조9천617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증권의 보관액은 994억1천400만달러(137조3천106억원)로 전체의 75%에 달했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동력 삼아 미국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한국 대신 미국 주식·채권을 택하는 경우가 잇따르는 것이다.

보관액 2위와 3위는 유로권(250억1천800만달러)과 일본(41억900만달러)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 자금의 '파이'는 그대로인데 현재 있는 돈도 국외로 몰린다"며 "특히 미국 주식은 양도 소득세가 부과되는 단점에도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국내 증시에선 살만한 종목이 없다'는 불만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단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등 대표주의 선전과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간만에 순풍을 타면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년 5개월 만에 2,860대 고지에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복 시기에 대한 해석은 엇갈릴 수 있겠지만 여러 국내 요인이 긍정적이라 하반기 코스피 3,000 진입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일본 주식에 편중하는 경향도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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