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절 이후로도 덥다…예년과 달리 높은 기온 유지
송고시간2024-08-08 12:02
풍향 남서풍→동풍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 더위 심화 가능성
동해안은 낮 기온 조금 낮아져…습도도 다소 떨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광복절쯤이면 더위가 한풀 누그러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2018년처럼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지속할 수 있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북쪽에서 남하한 기압골이 중부지방을 지난 뒤 9일 대기 중상층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재차 강화해 더위가 이어지겠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자리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뜨거운 서해를 지나는 남서풍이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밤마다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은 13일이다.
당분간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열대야일 역대 1위와 2위인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 기록을 제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상청은 광복절이 들어있는 다음 주에도 지금처럼 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기예보를 보면 11일부터 18일까지 기온은 아침 23~26도, 낮 30~35도로 평년기온과 비교해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더위의 양상은 다소 달라지겠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중심을 북동쪽으로 옮겨가는 중으로, 다음 주 월요일인 12일께엔 동해상에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높이겠다.
이에 지금처럼 서풍 계열 바람이 아닌 동해 쪽에서 동풍이 불겠다.
동풍은 동해안 쪽 낮 기온이 오르는 것을 저지하겠다. 그러면서 강원 강릉 등 동해안 낮 최고기온이 현재보다 1~3도 낮은 30도 내외에 머물겠다.
다만 동풍이 지날 동해도 해수면 온도가 28도 내외로 높아 동풍이 분다고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거나 열대야가 그치지는 않겠다.
백두대간 서쪽은 동풍이 더위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바람이 산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2018년 강원 홍천 기온이 41도까지 치솟고 서울은 39.6도까지 올랐을 때도 일본 쪽에서 태풍이 소멸하며 우리나라로 동풍이 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남서풍에서 동풍으로 풍향이 바뀌면서 습도는 다소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라면서 당분간 주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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