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2024 파리 패럴림픽’이 본격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이 장애인 운동선수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어 시선이 쏠린다. 후원금 전달 및 대회 개최를 비롯해 직접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하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고자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회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후 지속해서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축구리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사업, 장애인 노르딕스키와 컬링 등 다양한 종목을 후원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23일 이천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패럴림픽 무대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며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금융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 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는 1995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29회째를 맞았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는 특수체육 전문트레이너가 자폐 장애인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0월 장애인 유도팀을 창단했다. 현재 예보 유도팀에선 시각장애인 4명, 청각장애인 3명 등 총 7명의 선수가 활약 중이다. 이 중 5명은 국가대표다. 다음 달 6일엔 예보 소속 김동훈이 파리 패럴림픽에서 유도 경기를 펼친다. 금융공공기관 소속 선수가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김동훈은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5위, 카자흐스탄 아시아챔피언십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패럴림픽을 앞두고 “부족한 점을 채워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승부욕이 강하다. 진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는 유도팀 선수들에게 정기급여 및 성과상여금 지급, 유도복 등 다방면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 증진과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장애인 체육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부천시 및 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장애인양궁단을 창단했다. 이 저축은행은 감독과 선수단의 인건비와 장비비 및 기타 경비를 지원한다. 또한 선수단의 선수들을 자사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소년 양궁선수를 육성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제2회 페퍼저축은행배 전국장애인양궁대회 겸 2025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당시 전국 약 70명의 장애인 양궁 선수들이 출전해 컴파운드∙리커브∙W1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회사는 양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장애인양궁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장애인양궁대회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 도모를 위해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