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 R&D(연구개발) 예산 문제…. 손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대한민국 과학 발전을 위한 80대 할머니의 아름다운 기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물리·광과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승재 학생의 조모 이온순 여사(85세)다. 이온순 여사는 대학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기탁식은 지난 12일 GIST 총장실에서 이온순 여사와 황승재 학생의 부친 황정태 씨, 황승재 학생을 비롯해 정용화 대외부총장, 김재관 대외협력처장, 물리·광과학과 유운종 부학과장, 이상윤 교수가 참석했다.
이온순 여사는 “항상 베푸는 삶을 강조하며 손자에게도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 왔는데, 최근 뉴스를 통해 이공계 대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기철 GIST 총장은 “황승재 학생 가족의 GIST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과 나눔에 감사드리며, 이번 기부가 GIST 기부문화 확산에 큰 울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핀 양자정보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온순 여사의 손자 황승재 학생은 지난 2017년 GIST에 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석박사통합과정에 진학했다. 황 씨는 “학교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제 자신이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느껴왔다”며 “이번에 할머니의 기부가 학교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게돼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GIST는 이온순 여사의 기탁금을 물리·광과학과 학생 지원 및 학과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