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K팝 인기비결의 배경을 팬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분석하며 “일본이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27일 닛케이는 방탄소년단(BTS)와 K팝의 인기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방시혁 대표이사는 2019년 타임지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디지털 세대의 대두와 팬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K팝 팬은 응원은 물론 항의까지도 불사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스케줄이 너무 많은 아이돌이 있으면 소속사에 “쉬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BTS 팬클럽 아미의 경우 보수적인 미국 음악매체들을 겨냥해 아시아 출신의 방탄소년단을 차별 대우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한다. 닛케이는 아미를 대표적인 K팝 팹으로 거론하며 전 세계에서 이들의 교류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된 BTS 노래 가사를 각국에서 번역하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각국 아미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점을 일본도 배워야 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정밀한 기술과 훈련으로 완성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본 기업의 강점이었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나란히 연결된 지금 팬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팬들의 지지를 확산하는 배경이 된다. 이웃나라(한국)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TS 현상이 멤버와 아미의 합작품이라는 평을 듣는 것도 단순한 예의 차원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자유롭게 연예인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도 K팝 저변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특정 멤버로 좁힌 사진이나 동영상집이 팬 심리를 자극한다”고 짚었다.
한편 BTS의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해 5주 연속 1위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보드는 BTS의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21일 발매된 '버터'는 이로써 BTS 곡 가운데 최장 기간인 4주 동안 핫 100 정상을 지키게 됐다.
지난해 통산 3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을 깼다. 이미 '버터'는 지난주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며 '다이너마이트'를 넘어선 바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2주차에 1위를 하고 이후 2주간 2위로 내려간 뒤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BTS의 핫 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총 9회로 증가했다. 발매 후 핫 100 정상으로 직행한 곡은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54곡뿐이며, 4주 이상 연달아 1위를 지킨 곡은 이 중에서도 '버터'를 비롯해 13곡밖에 없을 정도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9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후 처음이자 21세기 그룹으로는 최초다. 올해 들어서는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울러 '버터'는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의 1963년작 '스키야키'(3주)를 제치고 아시아 가수의 곡으로는 최초로 핫 100에서 4주 동안 1위를 한 곡으로 기록됐다.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지표를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내는 차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