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5년간 지뢰와 폭발물을 찾는데 기여한 '마가와'라는 아프리카 주머니쥐가 은퇴한다.

4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영국 BBC에 따르면 벨기에의 비영리단체 아포포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마가와는 아직 건강하지만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은퇴할 나이가 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주머니쥐는 후각이 뛰어나고 몸이 가벼워 지뢰를 찾는 데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아포포는 2014년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마가와를 데리고 1년간 지뢰탐지 훈련을 진행했으며 2016년 캄보디아 서북부 시엠레아프주에서 지뢰탐지 작전을 수행해 왔다.

BBC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는 지뢰가 600만개 이상 묻혀 있는데, 키가 70㎝, 몸무게가 1.2㎏인 마가와는 5년간 22만3,000㎡를 수색해 지뢰 71개와 불발탄 38발을 찾아냈다.

아포포는 마가와가 한창때는 테니스코트 크기의 면적을 20분 만에 탐색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람이 4일에 걸쳐 진행해야 하는 작업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9월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는 마가와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콕스 아포포 이사는 "우리는 수색을 마친 지뢰지대에서 축구를 할 정도로 쥐를 믿는다"며 "쥐들이 지뢰로부터 구해낸 사람은 100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